[지역경제 3.0시대, TP가 뛴다]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전략산업 핵심거점

테크노파크(TP)는 지역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산업 육성 전략 수립 및 성과 확산을 위해 지난 1998년 도입된 사업이다. 당시 6개 TP 시범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15년이 지난 지금, 전국에 18개 TP가 설립돼 산학협력 중심, 지역 전략산업의 핵심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단계를 지나 기업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SW)적 사업에 매진해온 TP가 내년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산업 육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전자신문은 8회에 걸쳐 전국 TP의 지난 성과를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지역경제 3.0시대, TP가 뛴다]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전략산업 핵심거점

1995년 지방자치제도 시행 후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자생력의 필요성으로 태동한 테크노파크(TP).

기술기반기업 육성단지 구축으로 1997년 송도와 대구, 충남 등 6개 시범 TP가 지정되고, 이듬해 `산업기술단지지원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돼 설립근거를 마련했다.

그 후 2000년부터 2005년까지 8개 TP가 추가 지정되고 지역전략산업 계획 수립 및 육성 기능이 부여됐다. 2005년 이후에는 서울과 대전 등 민간이 주도한 TP 4곳이 추가로 지정됐다.

지난 2006년에는 지역산업육성의 거점기관으로 확대 통합됐고, 지난 2008년에는 지역혁신거점육성사업이 시작됐다. 지역산업진흥사업이 시작된 2002년부터 2007년을 1단계사업으로 보고, 지역혁신거점육성사업이 시행된 2008년부터 올해 말까지 2단계사업을 진행 중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부터는 지역전략산업과 특화산업을 묶은 신특화사업이 TP의 주요 핵심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TP의 설립당시 목표는 산학연의 기술관 련 인적 및 물적 자원을 결집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쟁력 제고였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교육 훈련, 정보 교류, 창업 보육 등 다양한 기업지원사업을 수행, 지역 기술기반 중소기업에 종합적 지원기능을 수행했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 3374억8000만원이 TP사업에 투입됐다. 1단계 인프라 구축사업은 1998년부터 지난 2008년까지 총 2735억8000만원이 투자됐으며, 2단계 SW지원사업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총 639억원이 투입됐다.

지원을 통한 성과는 세세히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굵직한 것만 본다면 작년 말 기준으로 TP 입주기업은 총 1506개며 기업 종사자는 6만여명에 달한다. TP로부터 지원받은 기업의 매출액은 평균 17% 증가했고, 고용도 기업당 평균 10명이 늘었다. TP가 지역혁신체계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광역경제권 사업이 점차 확대될 향후에도 TP 역할과 기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말 2단계사업이 마무리되지만 내년부터는 지금까지 구축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 기업을 스타기업으로 육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SW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산업이라는 개념이 희박했던 시기에 각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전략산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평가해온 유일한 기업지원기관이 바로 TP였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연구개발(R&D) 총괄기능을 TP가 수행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 R&D를 통합적 관점에서 보고 추진하려면 수행기관으로서 TP가 가장 적합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TP에 대한 안팎의 시선은 TP의 강화된 역할론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혁신거점 기관으로의 기능이 영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TP의 물적 및 인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지역경제가 발전하려면 정부가 룰을 정해 지역산업을 재단 및 지원하는 톱다운(top-down)방식에서 벗어나 TP로 하여금 지역전략산업을 기획해 정부가 지원하는 바텀업(bottom-up)식 지원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은 “지역산업 지원사업이 단편적이고 칸막이식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TP가 기업지원서비스 플랫폼 기관으로서 위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