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폴리실리콘 반덤핑 조사 여파 제한적

중국이 우리나라 폴리실리콘 업계에 관세를 부과해 자국 업체들에게 혜택을 준다면 오히려 셀·모듈업체들의 원가 상승으로 시장점유율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한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 예비조사의 여파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현대증권은 중국의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예비조사가 중국의 폴리실리콘 업체들을 보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폴리실리콘 규모는 한국산이 약 2만1361톤으로 미국(1만7476톤), 독일(1만2207톤)에 비해 많았지만 올해 한국산은 8063톤으로 미국의 1만4841톤에 비해 현저히 낮고 독일의 7726톤과도 큰 차이가 없다. 중국의 폴리실리콘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특정국가가 반덤핑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고 보기 힘든 대목이다.

중국이 한국, 미국 등 외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 폴리실리콘 조달가격 상승으로 인해 자국 셀·모듈기업의 원가 또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 가운데 GCL을 제외하면 OCI, 한국실리콘 등 우리기업과 비교해 원가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는 전무하다. 대부분 35~45달러/kg의 제조원가를 기록하고 있어 중국 내에서 조달하려면 현재 해외 수입 원가대비 30~40%의 추가적인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한다. GCL의 자체 웨이퍼생산을 위한 폴리실리콘을 제외하면 외부에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은 2만톤에 불과하다. 올해 중국업체들의 폴리실리콘 소요량은 최대 1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반덤핑 예비조사는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예비판정이 결정되자 한국과 미국업체에 대해 예비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국내업체들이 휘말리게 됐지만 실익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