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보, 하이브리드형 ESS 개발

국내 한 중소업체가 태양광·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는 물론 전력계통에서 전달되는 전기를 동시에 저장·운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용도에 따라 별도로 운영했던 기존 ESS와 달리 신재생에너지와 전력계통의 심야전기 등 값싼 전기를 한 몫에 운영할 수 있다.

레보가 개발한 3㎾h급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레보가 개발한 3㎾h급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레보(대표 장중언)는 3㎾h급 리튬인산철 2차전지를 내장한 하이브리드 ESS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ESS는 전력망 연계 기능과 태양광·풍력 발전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제품으로 그 동안 계통 연계형(전력만 사용)과 독립형(태양광·풍력 전용) 제품의 장점을 일체화시켰다.

이 제품은 일본 시장을 타깃이다. 일본의 가정과 산업계는 태양광·풍력 발전을 전력계통과 연계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리튬인산철은 리튬이온 2차전지를 주로 사용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달리 고출력의 장점은 없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저장 효율이 높아 ESS 시장에 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배터리팩과 인버터를 일체화 시켜 공간 효율은 물론 설치와 운영이 기존 제품에 비해 쉽다.

장중언 사장은 “이번 3㎾h ESS 출시에 이어 현재 7㎾h급 하이브리드 ESS을 일본 건설회사인 S사를 포함해 동남아 및 아프리카 지역에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최근에는 12㎾h급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모듈을 개발,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민간 사업자에게 예산을 지원하고 최종 소비자가 ESS 구입비의 3분의 1을 차감하는 형태로 가정용과 상업시설을 대상으로 보급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일본 ESS 시장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관측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