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한일 소재부품 합작사(조인트벤처) 설립 창구가 생겼다. 일본의 앞선 소재부품 기술과 국내 생산 기반을 활용한 세계적인 소재부품 합작사 탄생이 기대됐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KITIA)와 한국스미토모상사는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일 소재부품기업 간 합작투자(조인트벤처)`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KITIA는 벤처캐피털 등 국내외 투자사의 소재부품기업 투자를 중개하는 전문기관이다. 스미토모상사는 일본 내 강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에 강한 종합상사다. MOU로 합작투자를 원하는 한일 기업 공동 발굴 및 관련 정보를 우선 제공한다. 발굴한 기업 간 조인트벤처 설립도 돕는다.
엔고, 내수침체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기업과 첨단 소재부품을 일본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계 간 시너지 효과가 높다.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호 보완적인 기업이 많아 활발한 합작투자가 예상됐다.
해당 조인트벤처는 일본기업의 우수 기술과 국내 생산 기반을 활용해 첨단 부품을 생산, 수출하는 글로벌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 신순식 KITIA 부회장은 “일본 중소·중견기업들이 해외진출 시 주로 종합상사를 통해 영업하는 사례가 많다”며 “일본 강소기업들과 협력하려면 반드시 종합상사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MOU 취지를 소개했다. 신 부회장은 스미토모가 지난 1963년 서울사무소 개설 이후 한일 기업 간 중계를 활발히 전개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 우리에겐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윤상직 지경부 차관은 “양국 기업 간 조인트벤처 설립이 활성화되면 소재부품 대일 역조가 완화되고 중소·중견 소재부품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