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TG삼보컴퓨터가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재 채권단과 나래텔레콤이 삼보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번 구조조정은 매각 이전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TG삼보컴퓨터는 지난주 구매와 생산 부문 등에서 12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전체 인원 300여명 중 40%에 해당하는 인원이 구조조정됐다. 이번 구조조정과 함께 안산 공장에서 근무하던 관리 인력 중 일부는 서울 용산 사무실로 옮겼다.
TG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컴퓨터 사업이 지난해 대기업군으로 분류되면서 공공기관 내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은 M&A 등 신규 투자를 위한 일종의 사전 작업”이라고 말했다.
TG삼보컴퓨터는 PC 산업에서 매출 4조원을 돌파할 정도의 강자였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경영난을 겪다가 2006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7년 벤처기업인 셀런에 인수되며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실적저도 등의 악재로 2010년 9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