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기의 TV3.0]<11>진화하는 크로스플랫폼 콘텐츠(5)

엘리자베스 머독의 샤인 그룹이 2010년 선보인 `마스터셰프 아카데미`는 성공한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개발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스토리텔링과 포맷을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에 결합하려는 새로운 방식이라 주목받았다. 영국 `마스터셰프` 우승자의 요리비법 동영상을 50개 이상 제공하고 100가지 해산물· 소스·양념·디저트 요리법에 관한 레시피를 공개 했다.

프로그램은 영국을 비롯해 미국·오스트레일리아·인도·프랑스·뉴질랜드·이스라엘에서 프랜차이즈 포맷으로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마스터셰프코리아`가 2011년 4월부터 올리브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글로벌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성공한 베스트셀러 TV퀴즈쇼 포맷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를 게임으로 만든 앱이 아이폰에서 처음 공개된 건 2009년 12월이다. 이 게임은 영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에서 앱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으며 개별시장 진출을 위해 중동 MBC와 아라비아 버전을 개발하고 미디어셋과 이탈리아 버전을, RTL과 독일어 버전을 제작했다. 이후 2011년 전통적인 퀴즈쇼 포맷을 기본으로 500가지 새로운 질문이 업그레이드된 고선명(HD) 게임이 캡콤 인터렉티브에서 개발 돼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용으로 70개 국가에서 출시됐다.

2010년 비슷한 시기에 영국 플레멘틀미디어 엔터프라이즈와 캐나다 루디아는 고전적인 TV게임쇼 스타일의 `더 프라이스 라이트`와 주방에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헬스 키친` 아이패드 앱을 출시했다. 루디아는 정교한 HD그래픽을 적용하고 TV게임쇼와 리얼리티쇼의 극적 요소를 아이패드에 최적화해 주목 받았다. 1950년대 게임쇼로 출발한 더 프라이스 라이트는 2010년 10월부터 미국 CBS에서 39번째 시즌을 방송하는 장수 TV프로그램이며 험상궂은 표정과 날카로운 요리 비평으로 참가자를 긴장시키는 고든 렘지가 등장하는 `헬스 키친`은 영국 상업방송 ITV에서 첫 방송 이후 2005년 미국시장에 진출해 폭스 채널에서 현재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NBC 유니버셜 SF채널 사이파이는 10개 새로운 에피소드로 구성된 `리제:킹돔 폴링`을 2010년 10월 공개했다. 캐나다에서 2009년부터 제작한 크로스플랫폼 드라마다. 웨비소드 시리즈 외에 가상 롤플레잉게임(RPG) `배틀카드`를 아이튠스· 아이폰· 아이팟터치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2009년 11월 유튜브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웨비소드 시리즈 `센츄어리`로 성공을 거둔 제작자 겸 배우 아만다 테핑같은 헐리우드 배우가 출연했고 제작비는 20만달러를 들인 시리즈물로 화제가 됐다. 130만 번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터넷으로 대중성을 인정받고 글로벌미디어 콘텐츠 시장 배급 가능성을 타진한 영국 파이어웍스와 협력해 사이파이를 통해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SF적 이야기 구성과 매회 미스테리한 집단 추격·싸움 장면을 등장시켜 시리즈 내용과 모바일 게임을 결합하는 크로스플랫폼 드라마로 주목 받았다.

전 디즈니 대표 마이클 아이스너의 부구루가 제작한 `더 부스`가 폭스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글로벌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2011년 공급되고 있다. 2010년 글로벌 콘텐츠 마켓 NATPE 에서 처음 소개 돼 8월부터 캐나다 시티TV를 통해 공개 됐다.

웨비소드 형태의 62개 에피소드가 만들어졌다. TV를 비롯해 다양한 패키지 구성이 가능한 시리즈물로 구성됐다. 내용은 레스토랑 모퉁이 부스에서 미스터리한 남자를 찾아가 소원을 말한 뒤에 남자가 지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면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독특한 심리 스릴러물이다. 국내에서는 폭스 남성채널 FX를 통해 2011년 6월 심야 시간대 방송됐다.

홍진기 콘텐츠랩 대표 jinkihong@contentlab.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