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 갈라파고스에서 빛 발한다

내년 중순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갈라파고스에 국내 태양광발전 설비가 설치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갈라파고스에 1.5㎿ 규모 태양광발전단지를 건설한다. 최근 설계 작업을 완료했으며 이달 말 시공업체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1.5㎿ 태양광발전 규모는 700가구(월평균 평균 300㎾ 사용)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KOICA가 투자비 1000만달러(약 114억원)를 지원하며 오는 10월 한국-에콰도르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착공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내년 6~7월경 태양광발전단지 건설이 완료되면 기존 갈라파고스에서 주요 발전원으로 사용 중인 5.2㎿ 규모 디젤발전소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태양광발전단지 사업과 함께 2층 규모 홍보관 건설도 추진한다. 1층에는 이번 태양광발전 사업에 대한 의미를 알리고 2층에서는 갈라파고스 생태계와 관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홍보관은 내년 말경 준공될 예정이다.

KOICA 관계자는 “갈라파고스 주민들의 주요 소득은 관광수입으로 자연이 파괴되면 관광자원도 훼손되기 때문에 태양광발전 사업을 통해 자연보전과 수익 보장을 도모하는 것”이라며 “향후 에콰도르의 태양광발전단지 운영능력 등이 검증되면 사업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