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연, 가장 빠르고 안전한 암호기술 개발 성공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암호기술보다 두 배 빠르고 안전한 암호기술을 우리나라 기술진이 개발했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소장 강석열)는 기존 AES보다 최고 2.7배 빠른 블록암호기술 LEA를 독자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는 미국 연방 표준 알고리즘이다. 이를 뚫을 수 있는 기술은 현재 없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강력한 암호기술이다.

LEA(Lightweight Low-power Encryption Algorithm)는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면 인텔, AMD, ARM 등의 칩세트 환경에서 기존 AES보다 1.5~2.7배 빠른 속도로 암호화가 가능하다. ARM 칩세트로 구현하면 기존 AES의 8분의 1 수준으로 코드 크기가 작다. 전력소모도 AES의 절반 이하로 줄였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LEA를 스마트폰이나 임베디드 환경 등 작은 플랫폼에 적합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코드 크기를 줄이면서 빠른 속도로 구현할 수 있는 블록암호기술 LEA를 바탕으로 다양한 CPU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AES를 개발한 벨기에 루벤대학에 이 기술의 평가를 의뢰했더니 “매우 주목할 만한 설계 기술로 범용 CPU에서 SW 구현속도가 인상적이며 현존하는 모든 공격방법에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널리 쓰이는 AES를 향한 이론적 공격방법들이 속속 등장한 상황에서, 성능뿐만 아니라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한 LEA의 활용 요구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LEA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의 선진화(방송통신 기본계획, 2011.11)` 계획에 정보보안 핵심 기술로 쓰일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국내 방송통신 발전 및 스마트그리드 등 신규 IT 보안 산업 발전을 위해 LEA의 활용 및 보급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