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996년의 영광 되찾기에 시동을 걸었다. 오는 2015년 매출 17조원 달성을 목표로 향후 50년을 향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 데 팔을 걷었다.
![[경제개발 50년] 한라그룹](https://img.etnews.com/photonews/1207/307814_20120724190021_563_0001.jpg)
한라그룹은 지난 1996년 재계 서열 12위였으나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한라건설을 제외한 18개 주요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해 사실상 그룹이 해체됐다. 특히 주요 계열사였던 만도기계와 한라공조까지 매각한 것은 큰 아픔이었다.
이후 창업주인 고 정인영 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원 회장이 절치부심하며 점차 그룹을 성장세로 이끌었다. 2005년 대한산업, 한라웰스텍, 한라I&C를 잇달아 설립했으며 2008년에는 만도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조향장치 및 제동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만도를 다시 손에 넣으면서 한라그룹은 한라스택폴, 만도 헬라 일렉트로닉스를 같은 해 설립하고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 힘을 실었다. 이후 만도는 독일 브로제, 중국 길리기차와 자동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2013년 세계 50위권 글로벌 부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다.
한라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7조1200억원. 2001년 5990억원에서 약 10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올해는 8조원 매출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7조원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신사업 발굴을 추진중 이다.
오는 10월 1일 50주년을 맞는 한라그룹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올해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사내 공모를 통해 50주년 슬로건 `꿈과 열정으로 High! Higher! HALLA!`을 제작하는 등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기술 역량 강화를 목표로 계열사별 업무 혁신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신사업 발굴과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에 맞춰 경기도 판교에는 만도 판교 중앙연구소가 들어선다. 자동차 부품 R&D 허브로서 한라그룹의 기술 중심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만도와 마이스터가 선보일 전기자전거도 그룹의 새로운 먹을거리다.
전통 제조기업의 딱딱한 분위기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새로운 이벤트도 진행하고 나섰다. 그룹 전 계열사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브라질, 터키 등 해외법인 임직원들까지 참여하는 `슈퍼스타 한라`는 단연 인기다. 오는 9월 25일 열리는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본선 경연이 열린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