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자급제 시행 이후 해외서 역수입되는 국산 스마트폰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 판매가가 더 저렴한 제품이 많아 역수입 사례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 자급제 시행 후 통신 서비스 개통 절차가 간소화돼 해외서 출시된 휴대폰 유통이 증가했다.
똑같은 제품이지만 국내보다 해외 판매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유학생이나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을 위해 3만~10만원 짜리 중고 해외폰 유통도 시작됐다.
옥션·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해외 언락폰 판매가 증가했으며 해외 사이트에서 산 물품을 국내로 보내주는 배송대행사에 배송 의뢰도 늘었다.
언락폰이란 특정 통신사나 국가에 관계없이 가입자식별모듈(유심)만 끼우면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다. 5월 국내서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돼 보다 편리하게 언락폰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유통물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S3` 3G 모델이다. 쿼드코어 CPU에 3G 통신망을 지원하는 갤럭시S3 3G(해외 모델명 i9300) 국내 출고가는 90만4200원이다.
국내 오픈마켓에는 `유학·출장용 해외구매대행제품`이란 제목으로 갤럭시S3 해외판이 별도 배송비 없이 73만9200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용 공 단말기를 구입하는 것보다 16만원가량 저렴하다. 단, 배터리는 1개다.
갤럭시S3는 아마존·뉴에그닷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634.99달러(72만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약 4만~5만원 가량 배송대행료에 부가세 10%를 지불하면 국내보다 5~6만원 저렴하다.
갤럭시S3외에 해외판 중고 휴대폰도 유통되고 있다. 국내서 옵티머스원으로 알려진 LG전자 옵티머스 P509와 삼성전자 갤럭시S·S2, 갤럭시노트도 거래된다.
국제 배송대행 서비스업체 예스쉽 관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를 비롯해 의무약정기간을 원치 않는 사용자들이 공기계를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며 “갤럭시S3 언락 제품이 출시되면서 급속도로 배송대행의뢰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조사는 글로벌 워런티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같은 갤럭시S3라도 외국에서 판매된 제품은 국내에서 무상 AS 혜택이 없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