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IT 대신 목회자 길 택한 원조 ‘공부의 신’

"일류대를 꿈꾸는 전국구 순위의 학생이 되려면 방학기간 중 하루에 14시간 학습은 해야 합니다."

이는 서울공대 수석합격, 원자력연구소 연구원, 목회자, 팡스터디 대표, MIT공대 국비장학생 선정이라는 이색이력을 지니고 있는 윤민수(46) 선생의 말이다.

17일 방학 때면 어김없이 학습습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팡스터디 기억방 14시간 학습법 강의를 펼치고 있는 윤민수 선생을 만나 기억방 학습법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봤다.

윤민수 선생은 어린 시절 홀어머니 밑에서 장남으로 힘들게 자랐다. 사춘기시절 방황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를 바로 세웠던 건 신앙의 힘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인천에서 홀로 거주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그에게 있어 사기를 당해 힘들게 모은 재산을 모두 잃은 어머니와 동생이 유일한 핏줄이었다.

[인터뷰] MIT 대신 목회자 길 택한 원조 ‘공부의 신’

전액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영양실조로 쓰러져 의식을 잃으면서도 오로지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무엇이 되고자하는 꿈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공부했다. 고2 겨울방학 때는 두 달 내내 하루 15시간씩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고3이 되어 실시한 모의고사에서 전국 수석에 육박하는 성적이 나왔고 나중에는 공부가 나 자신을 이끌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일류대를 목표로 하는 전국구 학생이 되려면 하루에 14시간은 반드시 공부에 할애해야한다"며 그 과정에서의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윤민수 선생은 팡스터디 `하루 14시간 학습 기억방 캠프`를 만들어 주변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시켜주면서 학습습관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한다.

그는 "운동신경처럼 학습능력 역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 아니겠냐"며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몰입학습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루 14시간 학습법" 이란 윤선생이 그 동안 700명 이상을 서울대에 진학시키면서 발견해 낸 공부비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하루 14시간 학습법"이란 무엇일까?

윤 선생은 첫째로 `몰입의 효과`를 꼽는다. 방학기간 중 몰입하여 하루 14시간씩 공부한다면 학생은 그 힘의 경험을 통해 상상할 수 없는 학습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둘째로는 하루 14시간 공부를 통해 `학습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항상 작심삼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확고한 의지력을 가지고 기관차처럼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

셋째로는 공부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수학공부의 경우 여러 권의 문제집을 한 번씩 푸는 것보다 문제집 한 권을 10번 반복하는 것이 효율이 높다고 윤민수 선생은 말한다. 하루 14시간을 공부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소화할 수 있고, 그 과정 중에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데 이 1%의 공부법을 알아야 복습도, 반복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Q : 14시간씩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가?

A :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만큼 어려움이 있지만 3일 정도만 이겨내면 14시간 학습이 가능해 집니다. 다만 처음부터 14시간 학습을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여럿이 함께 공부해야 실패가 없고 방학을 이용하여 자세를 잡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성공비결입니다.

Q : 걱정스런 부모님들도 있을 텐데

A : 어미 독수리가 새끼를 벼랑에 던지는 것은 그것이 살길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날개가 있음을 인식시켜야 하기에 극단적인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14시간 학습이 처음에는 두렵지만 막상 해내면 그 희열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를 통해 최상위권으로 성적이 상승된 사례가 제겐 너무 많습니다.

Q : 원초적인 질문이지만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며 무엇입니까?

A : 절대적인 방법은 한마디로 없습니다. 공부를 하려면 알 때까지 해야 합니다. 10시간을 공부해도 나중에 모르면 공부한 것이 아닙니다. 공부를 했으면 알아야 합니다. 내일도 알아야 하고 한 달 후에도 기억이 나야합니다. 예습과 복습의 목적은 알기 위함입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14시간 공부를 하라는 것은 14시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알 때까지 공부하라는 의미입니다. 공부는 앎입니다.

그가 방학마다 여는 기억방 14시간 학습 캠프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알게 된 것은 "최고의 학생들과 차순위 학생들의 공부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이 학생들 간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차순위 학생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고, 최고의 학생들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민수 선생은 해마다 방학이 되면 팡스터디를 통해 학생들에게 하루 14시간씩의 공부를 통해 학습 습관을 만들어 주는 `14시간학습 기억방 캠프`를 열어 공부습관을 잡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