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정부 기관장 및 업계 전문가들과 자정을 넘기는 시간까지 끝장 토론을 하며 내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후 3시부터 김황식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50여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내수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집중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자정을 넘겨 22일 오전 0시 45분까지 9시간 45분 가량 진행될 정도로 열띤 분위기속에 이뤄졌다.
토론회는 소비 활성화와 부동산 경기 활성화, 투자 활성화 등 3가지 주제로 열렸다. 소비 활성화 토론에서는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내외국인의 국내 관광을 독려하고 골목 상권·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소비 심리를 개선하고 고소득층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여러 해법이 제시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 토론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시 영향을 미리 진단하고 세제 정비 및 금융 규제 완화 여부, 임대주택 활성화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활성화 분야에서는 기업투자 확대를 위한 심리 개선 방안이 심각하게 논의됐고, 국내 기업의 국내 투자 유인 강화,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이 이뤄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세계 경제위기 상황과 관련, “우리가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다”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현장감각을 갖고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기업도 `이 즈음에서 어려울 때 힘을 한번 모아보자`, 경제단체도 `중소기업·대기업이 투자는 어떻게 하고 어려울 때 사회적 책임을 더 해보자`는 모습을 우리 국민에게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어려울 때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렇게 하는구나, 어렵지만 수출전선에 나서는구나`하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부도 수출보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은 손경식 대한상의회장·허창수 전경련회장·한덕수 무역협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등 민간 전문가 16명, 김 국무총리, 기재·교과·행안·문광·농식품·지경·복지·고용·국토 장관, 공정위원장, 한은총재, 금감원장 등 정부 부처 17명, 청와대 관계자 20여명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