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소비자 늘어... 오픈마켓 일반형 가전판매 늘었다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급 가전 신제품 출시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기본기능에 충실한 일반 가전제품 판매가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전자제품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오픈마켓 업계는 지난 2분기 일반형 냉장고 및 세탁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경기 불황에 따른 가격 부담과 세컨드 가전 수요 증가가 맞물려 기본형 전자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옥션은 최근 3개월간 저가 기본형 냉장고 및 세탁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G마켓도 같은 기간 전년보다 기본형 냉장고 16%, 세탁기는 26%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양문형 냉장고·드럼 세탁기와 같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찾기보다 일반형 냉장고 및 일반 `통돌이` 세탁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사용도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가전제품 판매 불황에도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늘어난 세컨드 가전 수요도 일반형 가전제품 판매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경기 불황에 메인 가전제품 구입은 늦추는 반면에 필요에 의해 구입하는 세컨드 가전 수요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일반형 가전제품이 프리미엄 신제품보다 세컨드 가전 용도로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컨드 가전은 기존에 보유해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하나 더 사용하는 동일 품목의 가전제품이다.

김문기 옥션 가전담당팀장은 “실속형 소비행태가 늘어나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신상품보다 저렴한 일반형 가전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며 “위축된 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당분간 일반형 가전제품 판매 증가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