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계열이 주류인 우리나라 2차전지 수출이 4년 만에 두배 늘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시장 확장과 세계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 전력저장장치(ESS)·전기자동차 등 중대형 2차전지 산업이 커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2차전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2차전지 수출은 38억달러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수입은 6억2000만달러로 3.7% 감소해 3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2002년 2차전지 무역수지가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 2007년 수출규모가 19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년 20%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유럽 등 세계 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 수출은 2.8% 감소한 18억달러, 수입은 8% 늘어난 3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출하는 2차전지는 휴대전화 등에 주로 사용되는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다. 올 상반기에만 10억1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전체 수출교역량의 56.6%를 차지한다. 리튬이온 계열에 이어 자동차 전원, 지게차 등 산업동력용에 주로 사용하는 피스톤식 엔진시동용 연산축전지(5억6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반면 니켈수소전지는 상반기 수출물량이 30만달러에 불과, 아직은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리튬이온은 세계 IT제조업체가 중국에 집중된 만큼 전체 물량의 72.6%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연산축전지는 일본·UAE·미국·호주 등으로 다양하게 수출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