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협력 중소기업 현금 결제 비중이 올해 들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1363개 중소제조업체를 조사한 `판매대금 결제 상황`에 따르면 2분기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 현금결제 비중은 68.9%로 작년 동기 71.7%와 비교해 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올 1분기는 64.1%에 그쳐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수치는 전체 중소제조업 평균보다 낮은 것이다. 올 1분기와 2분기 중소 제조업 평균은 각각 65.8%와 72.0%였다. 2% 안팎 대기업의 현금결제 비중이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중소기업이 자금난 해결을 위해 현금결제 비중 확대를 대기업에 꾸준히 요구했지만 실제로는 이에 역행했다는 뜻이 된다. 대기업도 현금결제 비율 확대 의사를 밝혔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셈이다.
대기업 협력중소기업의 판매대금 결제기일도 길어졌다. 현금성 결제기일은 작년 동기 38.5일이었으나 올 2분기에는 39.7일로 늘었다. 다만 어음 결제기일은 동기간 113.8일에서 108.9일로 줄었다.
중소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기업이 현금을 많이 보유해 현금 결제를 늘려야 하는 상황임에도 그렇지 않았다”며 “경기를 안 좋게 전망하기 때문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현금 결제비중 감소는 자금조달에 나서야 하는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중소기업 자금사정` 조사에서는 하반기 자금조달 전망에 전체의 39.9%가 `곤란하다`고 응답, `원활하다` 응답(17.6%)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표】대기업 협력기업 현금결제비중 추이 (단위:%)
※자료:중소기업중앙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