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출시된 갤럭시노트로 5인치 스마트폰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당장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팔아치운 5인치 스마트폰만 해도 340만 대가 넘는다. 하반기에는 팬택까지 5인치 스마트폰 ‘베가S5’를 내놓는데다 갤럭시노트 다음 제품 ‘갤럭시노트2’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 가죽 케이스 잘 팔리는 이유는… = 이처럼 5인치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서 관련 액세서리 업체, 특히 가죽 케이스를 생산하는 업체도 내심 반기는 눈치다. 5인치 스마트폰 주 이용자가 20~30대 학생·전문직 종사자뿐만 아니라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케이스를 구입할 때 신경 쓰는 것은 ‘얼마나 고급스러운가’이다. 젤리케이스·플라스틱 케이스는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고급스러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선호되지는 않는다. 반면 가죽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였을 때도 첫 눈에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잡았을 때 손에 와 닿는 느낌도 좋다. ”라고 설명했다.
◇ 화면 대형화, 가죽 케이스 업체 웃는다 = 5인치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가죽 케이스 바람은 5인치 미만 스마트폰으로 내려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삼성전자가 4.8인치 스마트폰 갤럭시S3를 내놓은 데다 아이폰5도 화면 크기를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소비자 인식도 바뀌었다. 인모비가 지난 16일 국내 소비자 6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스마트폰 교체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속도(83.0%), 배터리 수명(65.6%)에 이어 화면크기(55.9%)가 중요한 교체 요인 중 하나로 꼽힌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문제는 화면이 커지다 보면 한 손에 쥐기 불편한데다 떨어뜨릴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
겟엠(www.getm.co.kr)이 지난 16일 출시한 갤럭시S3 LTE용 케이스인 ‘아이루 LE4S3L’도 이런 수요를 노린 제품이다. 다이어리 형태로 만들어져 충격에 취약한 디스플레이 부분을 완전히 덮을 수 있는데다 케이스 고정 부분이 제품에 손상을 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정 부분에 고무 코팅을 했다.
커버 안쪽에 신용카드나 지폐, 신분증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간단한 외출시에는 굳이 지갑을 챙길 필요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동영상을 감상할 때는 스탠드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 본체를 옆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 이탈리아 직수입 원단과 형광 염색 기법을 써서 디자인도 뛰어나지만 가격은 3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주머니 가벼운 젊은 층을 겨냥했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 스마트폰 액세서리화 두드러져 = 가죽 케이스가 잘 팔리는 이유는 또 있다. 스마트폰이 단순히 통화나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벗어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많이 팔리는 제품 같은 경우는 모두 비슷비슷해 보인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액세서리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경향이 높고 시장 흐름이 올 상반기 들어 인조가죽 케이스에서 천연가죽 케이스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