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올림픽을 잡아라... TV·통신·유통가 올림픽 마케팅 대전

올림픽은 세계 최대 스포츠 제전이면서 신기술, 신제품 등장의 주요 포인트가 돼 왔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최초로 3D 생중계가 예고돼 있어 관련 기술 확산이 기대된다. 기업들도 올림픽 공식 후원과 스포츠스타 마케팅, 올림픽 판매 이벤트 등을 펼치고 있다. 기다리던 2012 런던올림픽이 이번 주말 개막한다.

[런던올림픽]올림픽을 잡아라... TV·통신·유통가 올림픽 마케팅 대전

삼성전자가 올림픽 기간동안 런던 현지에 가동하는 삼성 스마트기기 체험존 삼성모바일PIN`.`
삼성전자가 올림픽 기간동안 런던 현지에 가동하는 삼성 스마트기기 체험존 삼성모바일PIN`.`

◇삼성-LG, 올림픽 TV전쟁=올림픽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제품은 역시 TV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림픽을 맞아 대형 프리미엄 TV 확산을 노린다. 삼성과 LG는 60·70인치대 제품까지 출시하며 올림픽 특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주요경기와 하이라이트 등을 `스마트TV 앱`으로 제공하는 등 `똑똑한 TV`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SBS가 66번 채널에서 3D 올림픽 중계를 예고했다. TV 제조사 간 3D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이유다.

삼성전자는 올림픽에 맞춰 `골드러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인쇄광고,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금메달을 모으는 초대형 이벤트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1000여대의 경품을 걸고 자사 스마트기기와 제품군을 판촉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LG전자는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를 제품명으로 내건 에어컨 `손연재 스페셜`을 출시했다. 주요 매장에서는 자사 TV 모델인 소녀시대를 강조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유통가도 `들썩`=기업들은 올림픽 붐업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와 상품의 이미지 상승을 노린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전 국민 T로밍 응원대축제`와 `올레 모바일 보다폰 패스포트`를 기획했다. 두 회사 모두 유럽 방문 고객에게 로밍 요금할인 등을 제공한다.

홈쇼핑업체들도 올림픽이 우리 시간 새벽이 프라임 중계시간임을 고려해 생방송 연장 등 적극적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온라인 유통상가나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유통 양판점도 올림픽을 계기로 주요 제품 할인전 등을 기획했다.

하나은행이 축구대표팀 성과에 따라 보너스 금리를 제공키로 했고, 신한카드는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비자와 제휴해 전용 신용카드를 한정 출시하는 등 금융권의 대응도 눈길을 끈다.

성화봉송과 무선통신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성화봉송에 자사모델 이승기를 주자로 참가시켰다. 올림픽 기간 동안 런던 일대에 `삼성 스마트기기 체험존` 12곳을 가동하며 삼성 브랜드 상승을 노리기로 했다.

◇올림픽과 경제효과는=올림픽 공식 파트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올림픽`이나 `오륜기` 등을 마케팅에 직접 활용할 수 없다. 따라서 스타 마케팅을 펴거나 올림픽 금메달 획득 시 경품을 제공하는 우회 마케팅도 많아지고 있다.

올림픽을 개최하며 얻는 경제적 효과는 대회마다 달랐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커지고 다양한 기회가 만들어진다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여러 기업이 다양한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올림픽 기대치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공식 후원사로 참여 중이다. 1999년 31억달러(인터브랜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 그쳤던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234억달러(17위)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5.0%에서 21.2%까지 높아졌다.

코카콜라와 브라더공업, 아디다스와 미즈노 등도 올림픽 후원으로 가치를 크게 올린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2012 런던올림픽의 경제효과가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유럽 경기상황이 좋지 못해 경기부양 기대가 이전 대회만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차 문제로 주요 경기가 우리나라 새벽 시간대 열리는 점도 국내 기업·광고주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전자 업계에는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올림픽에 맞춰 출시됐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올림픽 관련 기업들의 다양한 이벤트

자료:업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