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TSMC, 인텔 겨냥 64비트 서버 프로세서 개발

ARM과 TSMC가 차세대 64비트 프로세서 개발에 협력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은 물론 심지어 서버에도 탑재되는 64비트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것이 협력의 주요 골자다.

23일(현지시각) 레지스터, eWEEK, 슬래시기어 등 외신들에 따르면 ARM과 TSMC는 인텔 x86 프로세서를 능가하는 성능과 효율성의 64비트 프로세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 협력은 20나노미터 공정에 관한 기존 ARM과 TSMC의 다년간 협력에 이어지는 것이다.

두 회사는 ARM의 ARMv8 아키텍처 및 아티잔 IP(Artisan IP)를 TSMC의 FinFET 프로세스 기술에 최적화할 계획이다. ARM은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 아키텍처의 성공을 발판 삼아 PC 및 서버 영역으로의 확장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인텔, AMD가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에 전력 효율성이 높은 프로세서 아키텍처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

ARM은 TSMC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64비트 아키텍처 설계에는 특히 고도의 에너지 효율성 구현이 요구된다”며 “64비트 메모리 어드레싱과 하이엔드 퍼포먼스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과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가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기반이 되는 데 필수”라고 주장했다. 또 TSMC는 향상된 실리콘 프로세스 기술과 고도로 통합된 SoC의 신속한 대량 생산에 뛰어나다고 전했다.

수십, 수백여 프로세서를 구동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및 기업 데이터센터에서 전력 효율성은 전력비 등 운영비 증가, 탄소 발생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와 맞물려 고민이 늘고 있다. 델과 HP 또한 ARM 기반 서버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MS가 ARM 아키텍처용 윈도RT를 사상 처음으로 발표, 10월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기존 인텔, AMD가 장악했던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에 ARM 진입의 문을 넓혀주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