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전량 수입해 쓰던 고가의 솔레노이드 밸브를 국내 연구진이 국산화했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 정경열 박사 연구팀은 지식경제부 원자력발전기술개발사업인 `원전용 안전등급(Q등급) 직동형 솔레노이드 밸브 국산화 개발` 과제 일환으로 이 기술을 개발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유체 흐름을 제어하는 안전관련 부품이다. 이 기술 개발에는 기업 부문에서 탱크테크와 효신이 참여했다.
이 밸브는 소금물 분무로 인한 부식 시험을 통과했다. 이 시험을 통과한 외산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밸브 가격도 500만원대로 외산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 수입판매가는 대략 700만원 정도다.
우유팩 크기 정도인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는 구조와 크기 등이 유사한 일반용 솔레노이드 밸브 가격 대비 100배가 넘을 만큼 부가가치가 크다.
국내 보급은 기기검증 및 내구성시험을 거쳐 내년이면 국내 원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의 세계 시장 규모를 4200억 원대로 산출했다.
정경열 박사는 “비싼 가격과 납기지연 등 외국업체 독과점 폐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시장의 5% 정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