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 “R&D에 5조7000억원 투자”

“향후 1년간 연구개발(R&D)에 50억달러(5조7000여억원)를 투자하겠다.”

24일 방한한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은 R&D 부문 집중 투자가 2012회계연도(FY2012)에 이은 FY2013의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매출 400억달러 돌파, 현금보유고 300억달러라는 FY2012의 성과도 집중적 R&D 투자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 “R&D에 5조7000억원 투자”

인수합병(M&A)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내비췄다. 2005년부터 76개 회사를 인수한 오라클은 지난 1년 동안 이 부문에만 60억달러를 투자했다. M&A도 결국 R&D 투자의 일환이며 애플리케이션, 서버, 데이터베이스, 운용체계(OS), 미들웨어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오라클의 전략이라고 허드 사장은 강조했다.

허드 사장은 “FY2013에는 이처럼 M&A를 통해 모든 분야 최고 제품을 섭렵하는 `베스트 오브 브리드` 외에도 엔지니어드 시스템, 엔지니어드 인 클라우드, 산업별 맞춤화 등 4대 핵심 비즈니스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단순히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어플라이언스 개념에서 진일보한 개념이다. 고객 환경에 맞춰 개발과 테스트를 마치고 출시되는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이기종 환경에서도 쉽고 빠른 구축을 장점으로 한다.

허드 사장은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뛰어난 성능과 지원성, 서비스 용이성 등에서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된다”며 “엑사데이터와 엑사로직, 엑사리틱스 같은 엔지니어드 시스템이 향후 컴퓨팅 기업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오라클의 비전도 밝혔다. 오라클은 자사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고객관계관리(CRM), 전사자원관리(ERP)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하는 게 목표다. 기존 내부구축형(온프레미스)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을 병행하면서 `엔지니어드 인 클라우드`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위해서 오라클은 세계적으로 새로운 인재 고용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금융과 제조, 소매, 유통, 화학·에너지, 의료 등 전 산업군에 걸쳐 해당 산업의 가장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루션 개발이 목표다.

허드 사장은 “오라클의 신규 회계연도 사업 전략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발표하는 것은 오라클 비즈니스에 있어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지속적 투자와 혁신적 제품 개발로 모바일과 빅데이터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고객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