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전기자동차를 탈수 있게 된다. 정부와 완성차 업체 간 보급가격 협상과 급속 충전기 인프라 구축 지연으로 다소 늦어졌던 제주도 전기차 렌터카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전기차 27대를 포함한 급속충전기 20기와 완속충전기 100기를 확보, 내달부터 충전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SK네트웍스와 GS칼텍스는 제주도청에 추가로 각각 10대 구매를 신청했고 포스코ICT 컨소시엄도 저속차 10대 추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3분기 내 50여 대 전기차가 렌터카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도청이 확보한 전기차는 KT금호렌터카(12대)·SK네트웍스(5대)·포스코ICT컨소시엄(10대)에 각각 배정됐다. 해당 업체들은 9월 본격적인 렌터카 사업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포스코ICT 컨소시엄은 지난 20일 렌터카 사업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중앙제어·게브·대경엔지니어링·피앤그로우·메가베스와 각각 2억원씩 총 12억원을 출자했다. 제주렌터카와도 협력을 맺고 제주도 내 충전기 조립공장도 세웠다. 포스코ICT컨소시엄은 중앙관제센터를 구축 중이다. 센터는 전기차와 충전시설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차량의 충전용량이나 운행상태를 파악해 운전자에게 이를 알리고 충전 과금내역 등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SK이노베이션과 신속한 차량 운행을 위해 충전기 외 최근 제주도 내 배터리 교환소를 마련했다. 올 하반기 배터리 교환이 가능한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 도입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다. KT금호렌터카는 제주지역 KT사업장을 대상으로 장·단기 렌탈용 시범 운영 중이다.
제주도는 올해 초 전기차 58대분 예산을 확보하고 환경부 전기차 보급사업 보조금 지원을 받아 전기차와 충전기를 보급 한다. 차량(기아차 레이)당 1500만원의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구축비용 880만원이 지원된다.
현종휘 제주도청 주무관은 “차량 가격과 인프라 구축 지연으로 1~2개월 가량 렌터카 사업이 늦어졌지만 기존 렌터카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내 최초의 전기차 렌터카 시장을 제주도에서 열게 됐다”며 “환경부 환경공단에서 8월부터 충전인프라 구축에 착수하기 때문에 9월부터는 전기차 렌터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만5378대의 렌터카가 운행 중인 제주도는 이미 스마트그리드 제주 실증단지 사업을 통해 10여대 전기차와 130여기의 충전기를 구축하고 있어 이번 렌터카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