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씩 줄던 콤팩트 카메라 시장, 상반기에만 40% 축소

올 상반기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전년 동기대비 약 4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러리스 카메라 수요 증가가 콤팩트 시장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러리스 판매는 약 20% 성장했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보면 콤팩트는 약 35% 줄었으며 미러리스는 10% 가량 늘었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라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약 120만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약 5% 가량 줄고 있다.

올 상반기는 유례없이 시장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으며 특히 하이엔드급 콤팩트를 제외한 저가형과 보급형 제품 위주로 판매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기업은 삼성전자다.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어 시장 축소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 2위 니콘은 전년 동기대비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뒤를 잇는 캐논, 소니 등은 관련 매출 변동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다양한 카메라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총 실적에 영향을 끼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줄었지만 하이엔드급 콤팩트와 방수 카메라를 비롯한 아웃도어 카메라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전체 시장이 줄면서 콤팩트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이엔드급 콤팩트와 아웃도어 카메라는 전체 카메라 시장 중 약 5%에서 10% 미만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메라 업계에서는 급격한 콤팩트 카메라 시장 축소 원인을 미러리스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러리스 판매가 약 10% 가량 늘고 금액 기준으로는 약 20% 성장했기 때문이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급 성능을 갖추고도 콤팩트 카메라만큼 바디가 가볍고 작아 콤팩트 수요가 미러리스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렇다 할 성능 차별 포인트가 없는 중저가 콤팩트는 더 이상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없다는 것에 업계가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많은 제조사들이 하이엔드급 콤팩트와 아웃도어 카메라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