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IT융합 통한 생산성 혁신 시급”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기반으로 자리잡은 뿌리산업(생산기반기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 융합을 통한 생산성 혁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미래 기술 중 무인자동차 같은 무인감성 기반 시스템이 뿌리기술과 가장 깊은 관계를 가진 분야로 조사됐다.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 제정 1주년을 맞아 향후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미래 뿌리산업 포럼`이 2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관계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에 열렸다.

뿌리산업은 금형·주조·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용접 6개 분야를 일컫는 것으로,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만드는 핵심공정 산업이다.

김성덕 지식경제부 생산기반PD는 “지난해 발생한 러시아 우주선 추락이 용접 불량 때문으로 밝혀지는 등 6대 뿌리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IT 융합으로 생산성 혁신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PD는 미래 기술 트렌드가 △인지과학 및 소비자 감성을 고려한 `인간 중심 기술` △고급화와 다기능화를 위한 `기술 융·복합화` △경량화·고기능화·초소형화·초대형화 등 `임계성능 제고`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무인감성기반시스템, 태양광, 플렉시블 소재가 발전하려면 뿌리기술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PD는 이날 지경부 PD 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뿌리산업 인식 조사 결과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지경부 PD 37명 모두 뿌리산업 위축은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답했고, 95%는 뿌리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또 89%가 뿌리산업이 신성장동력 사업을 견인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답했고, 95%는 뿌리산업도 친환경 고부가화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날 포럼에는 각 전문가들이 6대 뿌리산업 현황도 발표했다. 금형을 맡은 이병옥 아주대 교수는 지난해 세계금형 생산액이 약 1300억달러로 이중 한국은 55조3000만달러로(6.1%)로 일본·중국·미국·독일에 이은 세계 5위 금형생산국이라고 소개했다.

이명훈 표면공학회장은 국내 표면처리산업은 세계 9위권으로 2008년 기준 약 5조원규모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민 한밭대 교수는 국내 주조산업이 2009년 기준 약 6조원의 생산 규모로 세계 10위권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정환 재료연구소 박사는 국내 소성·가공산업 규모가 2007년 기준 6조3000억원이라면서 생산량 기준 세계 8위라고 설명했다. 손명진 열처리공학회장은 세계 열처리시장 규모가 2008년 기준 180조원인데 오는 2015년까지 24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포럼에는 뿌리산업 관계자 200여명과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등이 참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