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이 최대 6억달러(약 6900억원)를 공동 투자해 LCD 유리기판 합작법인을 중국 장쑤성 우시에 설립한다. 새로 설립하는 합작법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구축 중인 쑤저우 LCD 사업장에 내년 말부터 유리기판을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 싱가포르 홀딩스는 중국 우시 지방정부와 함께 LCD 유리기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5일 밝혔다.
두 회사는 같은 비율로 최대 6억달러까지 투자키로 했으며 올해 말부터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유리기판은 8세대(2200×2500㎜) 크기로 생산된다.
합작법인은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법인에만 LCD 유리기판을 공급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코닝차이나가 현지 LCD 패널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LCD 시장 성장에 따라 코닝이 추가 투자를 진행해 두 번째 공장이 연말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과 코닝은 지난 1995년 50대 50 합작을 통해 지금의 삼성코닝정밀소재를 설립한 바 있다. 최근에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기판유리 생산을 위한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에 이어 LCD 기판유리 합작법인을 우시에 별도로 설립키로 한 것은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사업 영역 제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영업 범위는 한국 내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쑤저우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유리기판을 현지에서 공급할 합작법인도 추가로 세우는 것이다.
제임스 클래핀 코닝글라스테크놀로지스 사장은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일부 기능을 중국으로 옮김으로써 중국 현지에서 삼성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중국의 LCD TV 점유율은 전 세계 시장의 20%가 넘는다”며 “유리기판 합작법인 설립으로 중국에서도 LCD 패널 생산의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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