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최치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 수요 증가와 PC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 2분기 괄목할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079억 원, 영업이익 1561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매출은 36% 올랐고 영업이익은 무려 128% 급증했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9%, 46%씩 늘어난 수치다.
칩부품(LCR) 사업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에서 전 분기보다 9% 늘어난 473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기는 무라타·TDK 등 일본 업체가 부진한 사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MLCC 공급량을 늘렸다. 특히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3에 삼성전기 MLCC가 탑재되며 안정된 매출이 확보됐다. 또한 회복세를 보이는 PC와 스마트패드 시장 수요 증가로 올 2분기 PC용 MLCC 매출 비중은 32%까지 늘었다. 회사는 3분기에도 MLC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은 3G 모델에 비해 40% 많은 MLCC가 소요되고 울트라북은 일반 노트북보다 초소형 MLCC가 3배가량 더 필요하다.
기판(ACI) 사업부는 스마트 기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사용되는 플립칩(FC) 칩스케일패키지(CSP)와 PC용 기판 수요 강세로 55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단일 사업부 사상 처음 분기 매출 5000억 원대를 돌파한 전 분기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고객사의 고품질 스마트폰 출시로 3분기 FC-CSP와 모바일용 기판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모터(OMS) 사업부는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한 485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스마트폰의 대세로 자리 잡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1300만 화소 모듈이 등장했지만 대량 양산이 가능한 업체가 소수여서 800만 화소가 주류를 이루는 추세다. 삼성전기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 1300만 화소 모듈 양산에 성공했지만 800만 화소 모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 2분기 카메라 모듈 전체 실적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파워·무선고주파부품(CDS) 사업부는 3927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분기보다 3% 소폭 상승했다. 회사는 제품 판가 인하로 파워 제품 매출은 감소하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무선로컬영역네트워크(WLAN)와 튜너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분기 실적 급성장은 스파트폰 관련 부품 공급 증가의 결과”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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