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점유하며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2차전지 사업의 성장은 스마트기기 확산과 갤럭시S3·아이폰5 등 메가 아이템 출시로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용량 전력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시장에도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기존의 소형전지 및 PDP 분야의 세계시장 1위 자리를 견고히 하면서 태양광 모듈사업과 중대형 2차전지 분야까지 섭렵하겠다는 전략이다.
소형 2차전지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 말레이시아 셀렘방에 신규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동남아시아 내 글로벌 IT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공급 전초기지로 추가 물량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태양광모듈과 ESS를 융복합시킨 ES(에너지솔루션) 전담 조직을 신설해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 니치콘과 올해 1조1000억원에 달하는 ESS·태양광발전 보급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국내 보급사업에 공급자로 선정돼 올해 중대형 분야에도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독일 카코(KACO)와 ESS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데 이어 신한은행 등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시장에도 진입했다. 내달 가동 예정인 1MWh급 ESS 자체 실증을 통해 국내 최초 검증 데이터를 확보, 시장 표준화 선점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월 판매량 1억셀 돌파를 시작으로 3개월째 기록갱신 중”이라며 “하반기에 E-Bike(전기자전거), 전동공구를 포함해 스마트폰·슬림 노트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지 채용이 꾸준히 늘어나 상반기 대비 12% 성장한 24억3000만 셀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실적공시를 통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1조4774억원, 영업이익 840억원, 순이익 10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17%가 늘어난 소형 2차전지 분야 매출이 873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도 1007억원(7.3%), 영업이익은 170억원(25.4%) 각각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67억원(-6.0%) 소폭 감소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