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부품 업계가 전기차·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이 판매량 기준 연평균 30%씩 급성장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완성차에 비해 전장 부품 수요는 훨씬 커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전자부품 업계는 친환경차용 부품 시장 선점을 위해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름 콘덴서 업계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필름 콘덴서는 하이브리드카 전기회로 구성과 모터 구동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뉴인텍(대표 장기수)은 지난 2009년부터 개발에 착수, 지난해 증착필름 자체 제조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원재료인 증착필름은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기술 개발이 어렵고 대부분 일본 수입에 의존했던 탓에 원가도 높았다. 뉴인텍은 원재료를 자체 조달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거점 일원화로 품질도 높였다. 현재 독자 개발한 필름 콘덴서를 자동차 제조사에서 실장 시험 중이다. 빠르면 연내 뉴인텍의 필름 콘덴서가 탑재된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될 예정이다. 뉴인텍 관계자는 “수년간 기술 개발을 거듭해 얻은 성과”라며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필름 콘덴서 매출이 크게 신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필름콘덴서로 2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성호전자(대표 박환우)는 최근 하이브리드카용 필름 콘덴서 개발팀을 꾸렸다.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해 올 하반기중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박환우 사장은 “전장용 콘덴서 개발 기술을 살려 하이브리드용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며 “향후 2~3년 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텍(대표 김병규)은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모터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LDC 모터는 기존 모터의 브러시 장치를 전자 회로로 대체한 것으로 고효율·고속·장수명·저소음·속도제어가 용이해 하이브리드카에 적합하다. BLDC 모터는 구동 회로가 내부에 내장되기 때문에 모터 구동을 위한 별도의 회로 설계와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아모텍은 BLDC의 독자 개발을 위해 별도의 연구소를 운용하고 있다. 아모텍 관계자는 “연료 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카가 주목 받으며 BLDC 모터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기존 고객사들에게 공급을 늘리는 한편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텍은 현재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하이브리드카용 물 펌프와 배터리 냉각 팬(Fan) 공급을 협의 중이다. 아모텍의 지난 2분기 BLDC 모터 사업 매출은 약 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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