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이 교육 시설 등 오프라인 인프라 투자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온라인에 국한됐던 이전과 달리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오프라인 교육을 확대하는 추세다.
오프라인 인프라는 무엇보다 학생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사이버대 학과가 문과 중심에서 이공계와 예술·문화 등으로 확대되면서 실습을 요구하는 학과가 늘어났다. 이론은 온라인 교육으로 충분하지만 실습 등 현장 학습 욕구는 해결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오프라인 교육 연계로 부족한 현장 학습을 해소하려는 목소리가 높다.
원광디지털대는 오프라인 강의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이 늘어 9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에 대형 캠퍼스를 연다. 이 대학은 서울 사당과 대방, 대전, 광주, 전주, 익산, 부산에 오프라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는 4월 분당캠퍼스를 개관하며 경기와 강원·부산 등 총 8곳의 지역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올해 지하2층·지상7층의 교수 연구동을 준공해 오프라인 인프라를 강화했다.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 최대 규모 신축 교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사이버대를 단순한 온라인 학습 장소가 아닌 실제 네트워킹 장으로 활용하려는 욕구도 인프라 확대 이유가 되고 있다. 구국모 서울사이버대학교 입학처 부처장은 “단순히 온라인 수업만이 아니라 오프라인 만남을 통한 네트워킹 확대를 원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며 “100여개 동아리는 물론 체육대회와 봉사활동, 명사특강 등이 오프라인 인프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달에 한번 열리는 지역 모임에 교수가 직접 참가해 학생과 소통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캠퍼스는 양질의 수업 제공 외에 네트워킹을 위한 인프라 제공이라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대 오프라인 인프라 확대 바람은 교과부 `선취업 후진학` 제도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교과부는 취업한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학습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사이버대 진학을 독려하고 있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진학할 이공계학과의 경우 실습이 필수적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선취업 후진학 사업에 선정된 사이버대의 경우 자체 인프라 마련이나 산업체 연계를 통해 실습 공간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교과부는 사이버대 선취업 후진학 특성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