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가짜석유 단속에 힘입어 가짜휘발유 원료 판매가 전년도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 여파로 정품 휘발유 판매는 4.2%가량 늘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일 성남에 위치한 한국석유관리원을 방문, 가짜석유 근절을 위한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가짜석유 주원료인 용제(원료) 불법유통 차단에 중점을 두고 단속을 실시했으며,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짜휘발유 적발 건수가 없을 만큼 가짜휘발유는 거의 사라졌다. 상반기 가짜석유 적발실적도 지난해 상반기 264건 대비 30%이상 감소한 181건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9개월간 가짜휘발유의 주원료인 용제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9만5444㎘(47.0%) 감소한 반면, 휘발유 판매량은 33만3000㎘(4.2%) 증가했다.
석유관리원은 전체 휘발유 판매 증가량 가운데 약 57%인 19만㎘는 가짜휘발유 감소 덕에 휘발유 판매가 증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짜휘발유는 용제와 기타제품(톨루엔, 메탄올 등)을 1:1 비율로 혼합·제조하므로 가짜휘발유 감소량은 용제판매 감소량의 2배로 추정된다.
석유관리원은 지난 5월 개정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에 맞춰 대대적인 경찰합동 특별단속을 실시했으며, 이중탱크, 리모컨 등 불법시설물을 이용해 가짜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원 스트라이크 아웃 대상 15업소 적발 등 가짜석유 단속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용제가 없어 가짜휘발유 제조·유통이 어려워지자 등유혼합 가짜경유와 정량미달판매가 늘고 있지만, 석유관리원은 내년 `석유제품 수급보고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근본적으로 가짜석유를 근절해 나갈 계획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앞으로 가짜석유를 제조·유통하다 단속될 경우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처벌을 통해, 올해를 `가짜석유 제로화의 해`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휘발유, 용제 판매량 분석
자료:석유관리원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