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휴대폰 3사가 애플·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후지쯔·샤프가 장악한 일본 시장에서 LTE 스마트폰으로 반전을 꾀한다.
일본 통신사가 LTE 서비스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애플이 LTE를 지원하지 않는 틈을 공략한다. 국내 기업은 LTE폰에 일본 지상파 DMB `원세그`와 전자지갑 표준 `펠리카`, 방수 기능 등을 추가하며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4월 갤럭시 노트에 이어 6월 갤럭시S3 LTE 모델을 내놓고 일본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갤럭시S3 LTE는 일본에 출시된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현지 전자지갑 표준 펠리카를 탑재했다.
일본 시장조사 기업 BCN에 따르면 갤럭시S3는 6월 한 달간 일본 휴대폰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7월 23일부터 29일 기준으로는 후지쯔 에로우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 시리즈로 흥행몰이를 하며 일본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했다. 여세를 몰아 LTE폰 사업에 힘을 실어 애플과 일본 업체를 제치고 선두권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3일 NTT도코모를 통해 `옵티머스 뷰`를 출시한다. 옵티머스LTE와 옵티머스 잇에 이어 일본에 내놓는 세 번째 LTE폰이다.
옵티머스 뷰는 일본 전용 한정판도 나온다. 일본 인기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이미지를 스마트폰 뒷면 디자인과 UI에 적용한 제품이다. LG전자는 NTT도코모가 지난 4월 개국한 독자 `고화질 멀티미디어 방송(NOTTV)` 수신 기능도 탑재했다.
LG전자는 일본 후쿠오카현에 `옵티머스` 전용 카페를 열며 마케팅도 강화한다. 옵티머스 카페에서는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 잇 등 최신 LTE폰을 체험할 수 있다.
이규홍 LG전자 일본법인장은 “일본 특화 기능은 물론 `퀵 메모` 등 차별화된 UX를 갖춘 옵티머스 LTE 스마트폰 시리즈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팬택은 하반기 KDDI가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일본 시장에 특화된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3사는 그간 일본 시장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S2를 앞세워 점유율 5%를 돌파, 가능성을 보인 것이 유일한 성과다.
전통적으로 국산 휴대폰을 선호해온 일본 소비자를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지만 애플과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3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