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판매 1위를 자랑하는 섬유유연제 `다우니`에 이어 국내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제품들도 안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31일 서울 시내 주요 대형마트에 비치된 섬유유연제 제품들을 확인한 결과 버넬(헨켈홈케어코리아), 쉐리(옥시 레킷벤키저) 등 주요 외국계 섬유유연제에 방부제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P&G사가 지난 3월 내놓은 다우니의 경우 제품의 포장지에 표시한 성분 가운데 방부제와 인산염(0.005%)이 포함돼 있다. 헨켈홈케어코리아의 버넬과 옥시레킷벤키저의 쉐리는 방부제만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유연제에 방부제는 꼭 필요한 성분이 아니다. 2005년부터 피죤(피죤), 샤프란(LG생활건강), 아이린(애경) 등 국내 섬유유연제 제조사들은 방부제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들은 공인 인증기관의 인증 절차를 통해 `방부제 무첨가` 마크를 획득해 제품에 명시한다. 반면 외국계 섬유유연제 성품 표시 목록에는 방부제가 표기돼 있다.
헨켈홈케어코리아 관계자는 "버넬은 액성을 약하게 하기 위해 산도조절제를 사용한다"며 "이 물질은 음식에도 쓰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독일 등 유럽 국가는 섬유유연제에 사용하는 산도조절제를 방부제로 분류하지 않아 최근 생산되는 제품에는 성분 목록에 방부제를 뺐다"고 덧붙였다.
옥시 레킷벤키저 역시 "방부제를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쉐리가 사용하는 천연성분의 부패를 막기 위함이다"며 "그러나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지극히 소량만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P&G는 최근 국내 한 매체를 통해 "다우니에 표기된 인산염은 0.005%로 국내법 규제 기준인 2% 미만에 미치지 않는 미량인데다 실제로는 제품에 인산염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출시 전 검토하는 과정에서 생긴 표기 실수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비료로 사용되는 물질인 인산염은 각종 피부질환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인산염의 유해성을 인지한 정부는 1988년 시중에 유통되던 세제들에 인산염 대신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세계적으로도 인산염은 유해성이 입증된 물질이다. 이미 스웨덴, 스위스,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체코 등은 사용을 금지했으며, 유럽연합(EU)은 오는 2013년부터 세제 내 인산염 사용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