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대한민국우표디자인공모대전

나는 우표 디자이너다.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이다. 우리나라 우표는 우정사업본부 디자이너들이 심혈을 기울여 오랜 시간 작업을 거쳐 제작된다. 그러나 국민 누구나 우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우표디자인 공모대전을 통해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991년부터 세계에 우리나라 우정문화를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 우표 디자인에 국내외 청소년·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한민국 우표디자인 공모대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당선작은 우표로 발행된다. 지난해 청소년 부문 정연주(동일여자전산디자인고3)의 `사랑을 나누는 털모자`와 일반 부문 글렌 엠 이삭(Glen M. Isaac·필리핀)의 `희망을 잇는 무지개`가 4월에 발행됐다.

올해 공모대전은 청소년과 대학생, 일반 부문으로 나누어 열리는데, 공모주제는 `연하(2014년도 갑오년)`와 `에너지 절약`으로 한 사람이 두 개의 주제 모두 응모할 수 있다. 작품규격은 가로 15㎝×세로 20㎝(또는 가로 20㎝×세로 15㎝)이며, A4 크기의 하드보드 등을 이용해 앞면에는 `작품`을 뒷면에는 `접수표`를 붙여 9월 14일까지 우정사업본부 우표팀 앞으로 등기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유의할 점도 있다. 다른 공모에 응시한 적이 없는 독창적인 그림(컴퓨터그래픽 포함)의 원본을 제출해야 하며, 작품 구성 시 사용재료 및 색상은 제한이 없지만 입체작품은 접수할 수 없다. 또 디자인 작품에는 액면, 발행연도를 표시하는 숫자, 우표명칭(주제, 부제)을 넣을 수 없다.

당선작은 미술·디자인·우취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10월 26일(금)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koreapost.go.kr)와 한국우표포털(www.kstamp.go.kr)에서 발표되며, 시상식은 12월에 있을 예정이다.

대상, 금상 수상작은 2013년도 우표로 발행되며 우표 안에는 수상자의 이름이 표기되는 영예도 안게 된다. 공모대전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우정사업본부 우표팀(02-2195-1258)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