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굿바이 유닉스…웰컴 x86서버”

앞으로 KT 데이터센터에서 유닉스서버가 사라진다. 유닉스서버 자리는 x86서버로 대체된다.

2일 KT는 사내 표준 시스템 항목에서 유닉스서버 조항 자체를 없애고 신규 도입하는 모든 장비는 x86서버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KT는 이미 대규모 혁신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비즈니스&인포메이션시스템 트랜스포메이션(BIT)` 프로젝트에 이러한 정책을 충실히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오픈한 SAP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포함해 마스터데이터관리(MDM), 공급자관계관리(SRM) 등도 모두 x86서버로 운용하고 있다.

이제 KT BIT추진단장은 “기존 유닉스서버 장비의 증설 부분 일부를 제외하고는 신규 장비 도입은 예외 없이 x86서버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x86서버 기반으로 핵심 정보시스템들을 운영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1분기 전체 서버 시장에서 x86서버가 54.3% 점유율을 기록해 유닉스서버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KT와 같은 대형 기업들의 x86 인프라 환경으로의 전환이 시장 구도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x86 서버로 인프라를 전환하면서 하드웨어 장비 구입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유닉스서버 대비 68%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BIT 프로젝트에서 x86 서버로 대체하면서 1500억원가량의 하드웨어 구입 비용을 300억원으로 줄였다.

이제 단장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시스템 가동 이후 단 한 번의 장애도 없었으며 평균 응답시간도 1초 미만을 유지하는 등 성능 측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x86, 오픈소스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핵심 기간계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데 글로벌 컨설팅업체들도 많이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 같은 x86서버 환경에서의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대외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SAP 본사로부터 호스팅 및 클라우드 서비스 인증을 취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천억원 규모의 중견 기업들을 대상으로 x86서버 등 KT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핵심 기간계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KT는 계열사부터 순차적으로 x86 서버 이전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