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결국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권고수준 5%를 수용해 평균 4.9% 인상을 추진한다. 거듭된 정부의 반려 조치에 `인상이 늦어질수록 적자 폭이 커진다`는 것을 고려해 정부 권고를 수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 같은 내용의 전기요금 조정안을 마련, 3일 오전 한국전력 본사 10층 이사회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한전은 앞서 4월과 7월에 13.1%와 10.7% 인상안을 의결해 지식경제부에 제출했지만 모두 반려당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산업계 부담 경감 등을 이유로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7일 10.7% 인상안 반려 시에는 `인상률을 5% 미만으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한전에 따르면 전기요금을 4.9% 인상하면 올해 한전의 순손실은 지난해(3조 5000억원)보다는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따라서 한전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번 겨울에 전기요금을 다시 조정하는 계획을 정부에 함께 제시할 방침이다.
한전은 이번에 전기요금을 인상해도 원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름철 수요 조절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요금을 1% 인상하면 전력 수요가 17만㎾ 줄어든다. 한전은 이번 인상으로 원전 1기에 해당하는 85만㎾ 정도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서는 연료비연동제 기준 변경은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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