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대선 앞두고 네트워크 개선…사이버공격 대응체제 마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문단속을 강화한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공정선거 방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2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들어 네트워크·보안인프라 개선 사업에 착수했다. 선관위는 다음달까지 구축을 마친 후 두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12월 대선 전에 시스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네트워크와 보안 인프라를 보강해 사이버 공격 대응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는 △내부업무망과 인터넷망 보안 장비 고도화 △기존 네트워크와 보안장비 재배치 △네트워크 재설계와 관리체계 확립 등 보안·운용 체계 고도화가 주된 목표다.

네트워크 단에서 외부 침입을 원천 차단해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시비를 막는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 당시 외부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구설수에 올랐던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일선 위원회별로 흩어진 유해사이트 차단시스템을 중앙 집중관리 형식으로 바꾼다.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안티 DDoS, 웹방화벽 등 고성능 보안장비를 도입한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따라 보안 정책도 재설계한다.

선관위는 노후 네트워크 장비를 고성능 솔루션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주요 백본 구간에 10기가비트(Gigabit) 이더넷, 가상화 스위칭 기술을 도입해 트래픽이 오가는 파이프라인을 넓힌다. 돌발 장애에도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회선·장비·모듈 등 주요 네트워크 자원을 이중화한다.

유훈옥 선관위 사무관은 “노후화된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고 각종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사업”이라며 “대선을 기점으로 정보 자원을 종합적으로 재설계해 향후 3~5년 운영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재외선거등록, 투표소 안내, 정당·후보 정책소개, 통계, 법률 등 선거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올 4월 19대 총선 당시 크고 작은 DDoS 공격을 받아 보안 인프라 개선 지적이 이어졌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