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3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기요금을 평균 4.9%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회의에는 15명의 이사 중 비상임 2명을 제외한 13명이 참석했으며, 이사회에서 한전은 일부 비상임 이사들의 반대 등 격론 끝에 정부가 제시한 5% 미만 전기요금 인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사회는 8월 하순에 전력 공급 위기가 예상되고 정부가 제시한 권고에 따라 인상안을 대폭 낮춘 만큼 이날 의결된 안이 정부로부터 반려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는 이번 인상이 원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적정 시점에 추가 인상을 건의할 예정이다. 추가 인상은 동계 전력피크를 대비하기 위해 이번 겨울이 될 전망이다.
이사회는 아울러 원자력이나 유연탄 등 기저발전소 정비에 따른 비용 문제, 연료비 연동제 실시 등 전기요금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의 개선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기저발전소 운행이 정지되면 한전은 상대적으로 비싼 LNG발전기 등으로 생산된 비싼 전기를 사야하기 때문에 정비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원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의결된 내용을 즉시 지식경제부에 제출했다. 지경부에서 전기위원회를 열어 인상안을 심의·확정하면 바로 전기요금에 적용되고, 인상 시기는 적어도 오는 10일 이전이 될 전망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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