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희소금속 과외 받는 까닭은?

“희소금속과 희토류의 차이가 뭐죠.” “우리나라에는 희소금속 매장량이 전혀 없나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본부의 한 강의실. 현직 교사들이 학생 신분으로 때 아닌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필기에 열중하던 교사들이 강의 시간 말미, 질문 공세를 펼친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현직 교사들은 원 삼정전자,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군산 희소금속 비축기지 등을 방문하고 희소금속의 사용 및 응용, 국내 비축현황 등을 확인했다.충남 태안 LG 솔라에너지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한 모습.
이번 연수에 참여한 현직 교사들은 원 삼정전자,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군산 희소금속 비축기지 등을 방문하고 희소금속의 사용 및 응용, 국내 비축현황 등을 확인했다.충남 태안 LG 솔라에너지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한 모습.

대답을 마친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장은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들에게 희소금속의 중요성에 대해 잘 가르쳐 달라”는 당부로 강의를 끝마쳤다.

지난달 23일 열린 `다빈치, 융합기술로 희소금속을 말하다` 프로그램에는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 29명이 참석, 4박 5일 동안 희소금속 관련 강의 청취와 산업현장 방문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방학을 맞이해 모처럼 휴식을 즐길 만도 하지만 이들은 과외수업을 자청했다. 희소금속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이를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아 관련 정보를 얻기 쉽지 않던 차였다.

생기원과 인천대학교, 인천광역시교육청은 현직 교사에게 희소금속의 용도, 우리경제에 미치는 파급 등 희소금속 전반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교사들이 현직에서 살아있는 희소금속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들에게는 일찌감치 희소금속·소재산업의 중요성을 일깨우자는데 뜻을 같이 하고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교육 과정은 정치적 이슈부터 태양광·전기차 등 미래 산업 필수 소재로써 희소금속의 중요성까지 다양한 주제로 채웠다. 희소금속 조기교육 프로그램인 만큼 중·고등학생의 흥미를 유발하고 장래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최대한 현실적인 내용을 담았다.

교육 과정에 현직 교사들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김민규 인천고등학교 교사는 “희소금속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데 반해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 희소금속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업은 금속, 소재 분야로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교육을 제공해 진로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연수기관인 생기원은 희소금속 교육용 보충교재도 개발·보급하고 있다. 교사 연수 프로그램과 교재 보급을 병행해 희소금속 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택수 센터장은 “과학·기술 교과 과정과 연계한 희소금속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희소금속 산업 육성의 기본”이라며 “희소금속 교육·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