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학교용 태양조명 틈새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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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여름방학을 앞둔 경북 상주시 화동중학교 2학년 1반 교실. 특히하게도 이 교실 조명은 국어와 수학, 음악수업 등 교과목에 따라 조명이 푸른색, 흰색,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학습과정의 특성에 맞춰 교실 조명이 달라졌다.

경북 상주 화동중학교는 전국 최초로 기존 형광등을 대신해 LED 학습용 감성조명을 시범설치했다. 1년간의 필드테스트 결과 독서속도가 35% 향상되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북 상주 화동중학교는 전국 최초로 기존 형광등을 대신해 LED 학습용 감성조명을 시범설치했다. 1년간의 필드테스트 결과 독서속도가 35% 향상되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학교는 기존 형광등을 대신해 LED 태양조명을 전국 최초로 시범·설치했다. 지난 1년간 LED조명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독서 속도는 35%, 독해력시험 오답률은 45% 감소했다. 과잉행동을 보인 사춘기 학생들의 사례도 전년에 비해 무려 75%가 줄었다.

LED시장 침체로 중소기업이 힘겨운 시련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1000억원대에 달하는 LED학교용 태양조명이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라 각 학교가 기존 형광등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면서 감성조명을 통해 학생 정서에 신경쓰는 교육계 움직임도 감지된다. 새로운 시장이 개화하려는 것이다.

◇교실 수요 1000억원대 예상=교육계가 에너지절감과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LED 조명보급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세종시와 경북도교육청은 시범도입과정을 거쳐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도 설치계획을 수립 중이다. KT도 LED 학습용 태양조명과 네트워크를 연계한 통합솔루션을 추진한다.

학교용 학습조명 교체수요는 국내 192만대, 해외 1920만대 등 총 2112만대로 추산된다. 국내의 경우 24만 학급에 8기의 조명시스템 보급이 가능하며 사업규모도 1000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국광기술원과 고려대, KAIST, 가천의대 등이 LED조명의 색온도 연구에 착수했다. 한국광기술원은 2007년 색온도 조절용 LED 조명장치와 다색 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색온도 제어방법 등 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필립스와 오스람 등 해외기업들도 교실조명 콘텐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필립스는 일반모드, 집중모드 등 기능성 콘텐츠 개발을 통해 흥분·불안 감소에 관한 필드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오스람도 시티즌 M호텔에 감성조명을 설치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경북 교육청선 필드테스트=경북교육청이 경북 상주 하동중학교에서 1년간 LED 태양조명 필드테스트를 실시했다.

전기요금이 50% 줄었다. RF센서가 부착돼 사람이 없을 때는 자동 소등하는 절전시스템도 구축했다. 컨트롤 박스와 리모컨을 통해 구역별 조도를 달리 할 수 있다. 자연광과 동일한 밝기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학습에 요구되는 생체리듬에 맞춰 색온도와 가변범위를 조절하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에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경북교육청은 이에 따라 올해 50여억원의 예산을 반영해 경북지역 고3 수험생 교실에 시범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순덕 화동중 교사는 “LED 태양조명을 사용해보니 눈의 피로도가 줄고 학습효과가 높아지는 결과를 확인하게 됐다”며 “교과 교실제 시행에 따라 과목별 색온도를 달리하는 LED조명을 보급하면 집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룩스노바, 시장 선점 주목=LED 관련업체가 광주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0여곳에 달하지만, LED 학교용 태양조명은 룩스노바(대표 유희숙)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2009년 한국광기술원으로부터 이전 받은 `색온도 조절 LED 기술`을 사업화하는데 성공했다. LED 태양조명 사업으로 올해 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벌써 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한국조리과학고, 경기송산고, 서천동강중 등에 이 LED 조명을 설치했다. 업계에는 오티스엘리베이터, 티센그루프 등에 달아줬다.

LED 태양조명은 하루 24시간 이동하는 태양의 색온도와 일치시키는 제어기술이 핵심이다. 아침에는 주황으로 시작해 낮에는 흰색, 저녁에는 붉은색으로 점차 바뀐다. 태양의 색온도(2500K~7000K)와 내부 빛이 동일해 생체리듬을 왜곡시키지 않는 쾌적한 조명환경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룩스노바 제품의 특징이다.

정전사고시에도 비상전원으로 3시간 가량 조명을 켤 수 있다. 조달청 우수제품으로도 등록됐다.

조경우 룩스노바 이사는 “색상에 따른 감정변화는 학습효과와 직결되는 만큼 학습 모듈에 맞는 조명환경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자연광에 가까운 LED 태양조명은 성장기 청소년들의 정서안정과 학습효과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