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스타트업에 돈줄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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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스타트업에 엔젤(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린다. 대학가에 인 스타트업 창업 붐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정책기관·업계에 따르면 대학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펀드가 잇따라 개설된데 이어 빠르면 이달부터 대학 엔젤투자매칭펀드가 가동한다.

정부 모태펀드 지원으로 대학이 투자자(LP)로 참여하는 스타트업(초기) 전용 펀드 두개가 지난달 연이어 출범했다.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와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가 각각 고려대와 서울대 기술 지주회사(LP)와 손잡고 결성했다.

각각 100억원 규모로 만기가 7~8년이다. 올해와 내년 상당수 자금이 투자된다. 대학이 벤처펀드 투자자로 참여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벤처캐피털이 대학 스타트업을 겨냥한 펀드를 만든 데에는 최근 스타트업 붐과 함께 대학에서 우수한 투자자가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태훈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대학에는 모든 기술과 인프라가 존재한다”며 “투자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 보유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훌륭한 기업가정신이 존재해야 하는 곳이 대학”이라며 “그동안 취직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은 만큼 우수한 기업가를 많이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 엔젤투자매칭펀드`도 이달 결성돼, 운영에 들어간다. 모태펀드에서 200억원 한국벤처투자가 10억원을 출자해 21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교수·학생 창업 기업, 학내 소재기업, 대학기술지주회사 자회사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투자비율은 일대일이다. 엔젤투자자가 1억원을 투자하면 정부가 1억원을 매칭 투자한다. 매칭 투자 여부는 엔젤투자지원센터 적격판정위원회서 결정한다. 펀드 운영기간은 10년이다. 회수기간을 고려해 3년 이내 대부분 투자가 집행된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엔젤펀드도 만든다. 연세대는 동문기업인 지엘인베스트먼트와 1억원씩 출자해 `연세-GL엔젤펀드`를 조성했다. 대학 입주사 중심으로 청년창업기업에게 투자한다. 한양대는 올초 한양대 출신 벤처기업인 주도로 `한양엔절클럽`을 결성했다. 엔젤클럽 자체 결성액 10억원과 엔젤투자지원센터 매칭투자금 10억원을 합친 20억원 규모다.

대학 스타트업 전용 펀드 결성에 업계는 환영 목소리다. 다만 투자 과정에서의 기업 가치(벨류) 판단과 투자 기간 등 절차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초기 스타트업은 변동성이 큰 만큼 정책을 이유로 잣대만을 대는 것은 옳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세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모 스타트업 대표는 “투자자를 만나면 적당히 미래가치를 산정해 투자만 하려고 한다”며 “미국식으로 저금리 융자 형태로 투자했다가 이후 가치산정이 명확해질 때 지분규모를 결정하는 방식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최초 모태펀드 지원 대학펀드 현황

※자료:한국벤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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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정진욱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