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인큐베이팅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무선충전기업체를 비롯해 국내외 2개 업체에 직접 투자, 엔젤투자자 역할을 하고 있는 데 앞으로 더욱 많은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업을 발굴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생각입니다.”
![[CEO in G밸리] 서주원 이디리서치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208/313691_20120806164630_408_0001.jpg)
서주원 이디리서치 대표는 “그동안 IP컨설팅, IP라이선싱 사업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우수 특허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나 초기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IP컨설팅, 해외 마케팅 지원 등 인큐베이팅하는 데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탄도 어느 정도 확보됐다.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투자받은 20억원 가운데 일부를 종자돈으로 우수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지난 2005년 웰쳐기술을 창업하면서 IP컨설팅 및 기술사업화 분야에 처음으로 눈을 떴다. 2006년 그간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디리서치를 창립했다. 7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IP컨설팅과 기술사업화 분야에 집중 투자한 셈이다. 그러다 올해부터 직접 투자와 인큐베이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디리서치는 지난 3월 지경부로부터 `사업화 전문회사` 지정을 받았다. 모두 7개 기업이 선정됐는데 이들 기업과 협력해 IP오디션 사업을 준비 중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방식으로 우수 IP기업을 발굴해 중점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아직 사업화 전문기업의 자본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정부와 민간이 1대1 매칭방식으로 우수 IP기업에 투자하면 IP사업화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서 대표는 창업 초창기부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IP사업의 특성상 우수한 국내외 IP기술을 소개하고 다리를 놔주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럽 최대 기술거래 관련 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유럽네트워크(EEN)`를 비롯해 독일 기술사업화 전문기관 슈타인바이스재단, 미국 IP비즈니스 전문업체 오션토모 등 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유럽 현지에서 슈타인바이스재단 기술사업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적도 있다. 올 10월께 KDB산업은행과 함께 슈타인바이스재단 전문 강사들을 우리나라에 초청해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기획 및 기술사업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서 대표는 “최근 외국계 특허괴물(Patent Troll)이나 `특허 비실시수익기업(NPE)`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특허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인 특허 방어 전략을 세워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국내 개발된 기술이 한순간 무력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외국의 특허기술을 매입하거나 특허 방어풀을 구성해 외국 업체들의 특허기술을 중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미국, 유럽 등 해외 특허를 보다 적극적으로 취득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래야만 국내 기업의 특허가치가 제고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는 주장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