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써야하는 까닭”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쓴다는 말, 맞을 때도 있습니다.”

6일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최고경영자(CEO)레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쓴다`라는 말은 작은 일에 불필요하게 큰 힘을 쓰는 상황을 풍자하는 말이지만 이 부회장은 “이 말이 때로 맞을 때도 있다”며 주인의식에서 비롯한 세심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 부회장은 “사람들은 성공하는 기업의 빛나는 모습에 선망의 눈길을 보내지만 정작 그들이 디테일한 부분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는 간과할 수 있다”며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주인의식에서 비롯된 세심함의 사례로 맥도날드의 중국시장 진출을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맥도날드는 현지직원들을 적극 채용해 그들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고 메뉴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런 세심함은 자기 일에 대한 강한 주인정신에서 비롯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작고 간단한 일이라도 하기 쉬운 것이 아니며, 전력을 다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완벽하게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위에서 지시 받은 일만 잘 하면 되지`라는 소극적인 생각으로 임하면 개인의 성장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데도 시장을 잘 모른다는 핑계로 도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주도면밀하게 현지상황을 파악해서 도전해야 한다”며 신규시장 개척에도 관심을 표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