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 수출, 기술지원 체계 마련 시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대표 SW기업 상반기 수출 실적 및 하반기 예상 실적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술지원 체계와 현지 맞춤형 제품 구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솔루션보다 `연합제품군`을 만들어 통합솔루션 전략을 펼치는 등 차별화한 전략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 전자신문이 매출 100억원 이상 규모 국내 대표 SW 기업 14군데의 상반기 해외 매출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올인`한 업체들이 상반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군데 이상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매출이 올랐더라도 실질적인 영업이익을 늘리지 못했다. 기존의 일본, 미국 시장 외에 동남아,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신규 마케팅 및 투자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올 매출 목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 `10% 벽`을 넘기 힘들 전망이다. 조사 기업 절반만이 해외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했다. 30%의 매출 비중을 전망하는 곳은 단 3군데에 불과했다.

특히 한컴, 안랩, 투비소프트, 핸디소프트 등 국내 대표 간판 SW 업체들 대부분이 `10% 벽`을 올해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컴은 상반기 일본 도시바, 인도 HCL 등 각국 주요 IT기업들에 씽크프리 모바일 기본 탑재를 잇달아 성공시켰지만 아직 매출 수준은 미미하다. 상반기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해외 매출을 높게 예상하더라도 전체 매출의 4% 이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법인 설립 등으로 해외 시작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투비소프트 역시 7%대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단순한 해외 콘퍼런스 참가 및 채널 확보 전략 외에 신뢰성 있는 기술 지원 체계와 현지 맞춤형 제품 구성 등 현실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SW업체들은 장거리 기술지원에 따른 실질적인 비용을 SW 단가로 인정받기가 어려워 기술지원 체계가 미약할 수밖에 없었다. 원격 지원 및 현지 인력 양성 등 더욱 세밀한 기술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일 솔루션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시너지 효과를 낼 업체 간 연합제품군을 만들어 동남아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최종욱 마크애니 사장은 “신규 시장으로 집중 공략하는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 인력과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미 자리를 잡은 다국적 SW기업들과 직접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현지 기업 사정에 맞는 기능으로, 단일 솔루션보다 통합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가운데 50%를 넘은 곳은 알서포트가 유일했다. 이 원격제어 SW 전문기업은 상반기 스웨덴 휴대폰 제조기업 `도로(Doro)`와 연간 5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자사 `리모트콜 모바일팩`을 탑재하기로 계약했다. 이어 NTT도코모의 17종 스마트폰과 태블릿 전 모델에도 기본 탑재해 해외 수출 청신호를 켰다.

국내 대표 SW 기업의 상반기 수출 실적 및 하반기 예상 실적

*밝히지 않음. (자료:각사 종합)

국산 SW 수출, 기술지원 체계 마련 시급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