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체는 특성상 개인정보를 다루는 부서가 많다. 지난해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으로 개인정보 취급이 까다로워졌다. 자칫 잘못하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테스트 업무 시 개인정보를 변환, 사용할 수 있는 바넷정보기술의 `개발데이터 변환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및 현대홈쇼핑, 현대 HCN, 현대드림투어, 현대 그린푸드, 현대 HCN 서초·동작·부산·경북 등 현대백화점 그룹 14개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바넷정보기술 테스트 데이터 변환솔루션 `데이터제너(Datagenor)`를 구축·완료했다.
시스템 개발 및 테스트 데이터베이스(DB)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실제 운영데이터를 사용해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이는 실제 운영데이터를 그대로 개발환경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아무리 관리적인 요소를 강화해 통제한다 해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실제 데이터 접근, 유출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원하는 개발 데이터를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데이터 변환 솔루션으로 테스트 데이터 가상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발을 위한 DBA(DataBase Administrator)가 수작업으로 수천개의 테이블 중 일부 데이터만을 변조, 개발계로 제공한다는 것은 대단히 복잡하고 리스크가 크다. 또 데이터 정합성 보장을 위해 유추 가능한 단순 변환 알고리즘을 사용해 데이터를 변환·제공하는 작업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테스트데이터 가상화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존 DBA의 수작업으로 테스트 데이터를 생성하고 배포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테스트 데이터가상화시스템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사람이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시킨다. 여러 연관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대한 완벽한 정합성을 보장함으로써 보안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개발 효율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이점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이필선 현대백화점 IT사업부 상무는 “현재 각종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조치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양한 부분에 보안시스템을 구축 및 보완했다”고 말했다. 또 이 상무는 “이번 DB접근제어와 암호화에 이어 개발계 시스템에 대한 데이터 가상화 시스템 구축까지 완료, 개인정보가 보관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통합 보안체계를 완벽히 구축한 것”이라며 “이번 시스템 구축은 강화된 개인정보보호법 대응 및 그룹사의 전사적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바넷정보기술은 현대백화점 그룹사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 이후 현대카드 및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에도 테스트 데이터 가상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바넷정보기술 측은 “이번 사례로 테스트 데이터 변환 솔루션은 금융관련 업종뿐만 아니라 유통 제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데이터제너는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교보생명, AIA생명, 하나HSBC생명에도 적용된 바 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