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3DTV 확산의 기폭제 됐다

2012 런던올림픽이 스마트TV와 3DTV 확산 기폭제가 되고 있다.

올림픽은 개최 시기마다 새로운 기술 확산의 계기가 돼 왔다. IT 관점에서 런던 올림픽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3D`다. 사상 처음으로 각 가정에서 올림픽 중계를 3D로 즐기며 현장감을 좀 더 만끽하게 된 것이다.

런던 올림픽, 3DTV 확산의 기폭제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에서 서비스하는 올림픽 3D 서비스는 일평균 100만건에 달하는 페이지뷰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개막 열흘째인 지난 6일 기준으로 중복 방문을 제외한 누적 시청가구가 이미 1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존 케이블TV나 IPTV가 아닌 보급가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스마트TV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깜짝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림픽 개막 후 LG전자 `런던 2012 앱` 일 평균 접속가구 수는 4만을 넘었다. 일 평균 페이지뷰도 50만건 이상으로 다른 메뉴 인기를 크게 앞섰다.

삼성전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별 페이지뷰를 집계하진 않지만 그동안 판매된 스마트TV 수를 감안할 때 LG전자 TV 만큼 3D 이용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에서 런던 올림픽 시청을 돕는 별도의 3D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한다. 주요 경기 실시간 중계는 물론이고 하이라이트와 다시보기 기능 등으로 올림픽과 3D를 연계하고 있다. SBS는 채널 66번에서 올림픽 주요 경기를 시범방송 형태로 제공한다.

상반기 잠잠하던 TV 내수 판매에도 희색이 돈다. 각 매장마다 올림픽 3D 시청과 연계한 방문객 문의가 크게 늘었다.

LG전자는 올림픽 개막 후 지난 한 주간 3D와 스마트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시네마3D 스마트TV 판매량이 직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본체 색을 레드와 화이트로 디자인한 `소녀시대TV`를 올림픽 특수 핵심 제품으로 민다.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워 `런던의 감동을 3D로 보라`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이미지를 활용한 `골드러시`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자사 스마트TV를 포함한 제품 구매에 많은 혜택을 주는 한편 주요제품 홍보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을 계기로 스마트 3DTV 판매와 제품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새 기술과 제품은 특정 이슈를 계기로 빠르게 확산되는 과정을 거친다”며 “런던 올림픽이 3DTV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내 소매점이 판매한 TV 중 3DTV 비율이 1분기보다 3.1%포인트 늘어난 30.9%를 기록했다. 미국 내 전체 TV 판매량 중 3DTV 판매비율이 3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올 상반기 내내 TV 전체 판매는 정체 또는 소폭 하락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림픽이 3DTV 인기에 긍정적 충격을 줬다는 해석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