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정보화, EU 진출 발판 마련

국내 물류IT기업이 유럽연합(EU)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전자정부 수출에 이어 국내 물류정보화 수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EU 국가 간 물류망 구축 사업을 담당하는 이탈리아와 물류정보망 구축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9일 밝혔다. MOU는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와 이탈리아 간 `정보화협력 MOU` 후 물류정보화에 관심을 보인 이탈리아 정부 요청에 의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포르투칼·독일·사이프러스·스페인과 공동으로 EU 물류정보시스템(MIELE)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MIELE 사업 관련 물류정보 교류 및 정보통신기술(ICT)에 관해 협력한다. MIELE는 한국의 항만정보시스템(PORT-MIS)과 유사한 정보시스템을 구축, 국가 간 상호 물류정보시스템을 연계하는 다자간 공동 프로젝트다.

우리나라는 먼저 부산항과 이탈리아 제노아·라스페지아 항의 정보시스템을 연동하는 물류정보 교류체계를 구축한다. 항만 간 선박입출항정보와 화물이동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항만물류정보시스템 구축 및 전자태그(RFID), 글로벌위성항법 기술도 지원한다.

한·이탈리아간 물류정보망이 구축되면 선사·터미널·운송사·화주 등 양국 이용자가 물류정보를 공동 활용할 수 있다. 업무처리 절차가 간소화 돼 업무 효율성이 향상되고 정보생산 및 취득에 필요한 정보관리비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연철 국토부 항만운영과장은 “올해 한·이탈리아 간 항만정보시스템을 연동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EU 물류정보망 구축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