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차전지 제조업체인 A123시스템즈가 중국기업에 매각됐다. 주인이 바뀐 만큼 중국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국내 생산 공장 매각 추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재벌 그룹인 완샹그룹이 A123에 최대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중대형 분야 미국 1위 업체인 A123는 GM과 BMW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북미 전력저장장치(ESS)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중대형 배터리 시장이 쉽게 열리지 않자,지난해 말부터 경영난을 겪어 왔다. 3월에는 GM에 공급한 배터리의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은 가중됐다. 이에 올해 초부터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일본과 중국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활동을 벌여왔다.
중국의 전기차 및 ESS 시장은 자국 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효율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전 등을 이유로 리튬이온폴리머보다 리튬인산철을 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A123 역시 리튬인산철을 주로 채용하고 있다.업계 한 사장은 “A123는 오바마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자금 등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중국기업에 넘어 간 만큼 향후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걸 예상하고 협상했을 것”이라며 “한국 공장은 철수 수준을 밞고 미국 시장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123는 미국·중국·한국에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