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경대학교 학부생들이 도서지역 가뭄 해결 방안으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빗물 저장·공급 시스템을 설계·제안해 화제다.
주인공은 환경공학과에 재학중인 김민석(26), 김진우(25), 정종훈(25), 허동원(25)씨다.
이들이 제안한 `농업용 빗물저장시스템`은 최근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주최, `그린칼리지 2012` 프로그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상수도 시설이 없는 도서지역에서 마을 단위로 빗물을 저장한 후 물탱크와 수로관을 이용해 가뭄 때 공급(사용)하는 방식이다. 저장한 빗물은 태양광 발전 펌프로 공급한다.
경남 통영 욕지도내 유동마을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 모형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 용량 980㎥의 물탱크 3개를 마을 고지대에 설치하면 1년 동안 가뭄 피해를 절반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스템은 기존 단독 주택 등에서 소규모로 이용해 온 빗물저장 이용 방식을 지역 단위로 확대·적용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또한 상수도 시설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친환경·효율적으로 도서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김진우 씨는 “가뭄 때 도서지역 피해가 특히 심한 것을 알고 이 시스템을 설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