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공공시장에서 활로 찾는다

아이리버가 일반 소비자용 IT기기 시장을 넘어 공공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해 흑자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신제품과 연구개발(R&D) 투자 역량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12일 관련 업계와 아이리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데스크톱PC를 앞세워 공공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조달 시장에 아이리버 브랜드를 알려 향후 데스크톱PC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군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아이리버는 특유의 디자인으로 무장한 MP3플레이어와 다양한 신개념 IT기기로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발휘해왔다. 그러나 MP3플레이어 시장이 줄어들고 글로벌 대기업들이 스마트폰 등 새로운 융합형 기기를 선보이면서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MP3 플레이어, PMP, 전자사전 등 강점을 가졌던 시장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흡수되다시피 하면서 차세대 제품군을 오랫동안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품군을 확보하는데 우선 주력하고 있다. 최근 홈쇼핑을 통해 블랙박스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USB 제작 기술을 활용한 외장하드를 선보였으며 데스크톱PC, 미니 오디오 컴포넌트,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능을 결합한 카세트 플레이어 등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중 ODM으로 제작한 데스크톱PC는 공공시장 진출을 위한 첫 제품이다. 데스크톱 수요가 큰 조달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새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공공시장을 새로운 수요처로 확보하면 향후 선보일 제품들도 더 큰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데스크톱PC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리버는 올해 흑자 기조를 유지해 경영 안정을 꾀한 뒤 내년부터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