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업계가 애플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Siri)`의 진출을 견제하고자 힘을 합쳤다.
12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최근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애플에 맞서기 위해 레노버·화웨이 등 단말기 업체와 국영 통신사, 소프트웨어 업체 등 총 19개 업체가 동맹을 맺었다. SIAC(Speech Industry Alliance of China)로 명명된 이 동맹은 시리에 대항할 음성 인식 솔루션 개발이 목적이다.
애플은 차기 운용체계(OS) `iOS6` 중국어 버전에 북경어와 광둥어를 인식하는 시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 시리가 들어간 `아이폰5`가 오는 9월 이후 출시되면 그동안 별다른 어려움 없이 내수 시장을 장악해온 현지 업체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SIAC에는 현재 중국 음성인식 시장 70%를 장악하고 있는 토종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아이플라이테크(iFLYTEK)가 참여했다. 이 동맹은 아이플라이테크를 중심으로 시리 대항마를 개발하기 위해 참여 기업이 기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된 솔루션은 동맹 기업이 생산하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모바일 단말기에 탑재하기로 했다.
SIAC에 참여한 업체들은 iOS6 베타버전에서 지원되는 시리의 북경어와 광둥어 인식률을 테스트해본 결과, 아직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이플라이테크의 음성 인식 솔루션에 기능을 보강하면 시리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