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로봇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로봇을 활용한 교육 `R(Robot)러닝`이 활성화되고 있다.
R러닝은 아이와 로봇 간 양방향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정서적으로도 장점이 클 뿐 아니라 교육 효과도 높다. 인터넷을 활용한 E러닝,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M러닝에 이어 R러닝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기업들이 공공 교육 시설용 로봇에서 벗어나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교육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최근 가정용 교육 로봇 첫 모델인 `아이로비 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이 100문장 이내 제한적 음성만 인식했던 것과 달리 무한대에 가까운 음성조합으로 우리말뿐 아니라 영어 대화도 가능하다. 유아부터 영어를 공부하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의사소통 발달용 매체로 활용할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탑재해 학습 몰입감을 높였고, 다양한 감각 동작인식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다.
KT와 아이리버가 함께 만든 `키봇2`는 엄마와 함께 공부하는 로봇도우미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자녀를 지도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콘텐츠 구성에 특히 신경썼다. 전용 콘텐츠 스토어 키즈샵에서 뽀로로의 대모험, 구름빵 등 8300편의 주문형 비디오를 시청 할 수 있다. 두산동아 교과내신, 국가영어능력평가 대비강좌 등 3400여편의 교육 콘텐츠도 사용할 수 있다. 7인치 터치스크린 패널과 최대 60인치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빔 프로젝터, 500만화소 카메라,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장착했다.
동부로봇은 강아지 로봇 `제니보`에 교육 기능을 더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원어민 강사가 원격으로 제니보를 조종해 외국어를 가르쳐 줄 수도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호비스 시리즈의 교육 기능도 강화했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앱 서비스를 개통해 고객들이 고급 교육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동부로봇은 향후 다양한 교육용 앱을 개발해 공개할 계획이다.
안선희 유진로봇 마케팅 팀장은 “가정에서 직접 아이들을 교육하는 엄마표 학습에 가정용 교육 로봇을 활용한다면 더 효율적인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탁월한 가정용 교육 로봇이 R러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